2025년 2월 24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흑석동에 위치한 광주외국인주민지원센터 1층에서 특별한 금융 기관이 문을 열었다. 이름하여 '광주은행 투게더 외국인금융센터'. 이곳은 외국인 주민만을 위한 전용 은행으로, 국내 금융 서비스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의미 있는 이정표라 할 수 있다.

왜 외국인 전용 은행인가?
광산구는 광주광역시 내에서도 외국인 거주자가 가장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2024년 10월 기준으로, 광산구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26,485명에 달한다. 이는 광주 전체 외국인 거주자(약 44,000명)의 **56%**에 해당하는 비율로, 사실상 광주 지역의 외국인 커뮤니티의 중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이 광산구에 거주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 가장 큰 요인은 산업단지와 공장지대가 밀집해 있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일자리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한국의 복잡한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는 데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언어 장벽, 복잡한 절차, 문화적 차이 등은 이들이 금융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주요한 장애물이었다.
외국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
광주은행 투게더 외국인금융센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이곳은 외국인 주민만을 위한 전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기존의 국내 금융 기관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
- 운영 시간의 유연성
외국인 근로자들의 업무 특성을 고려해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그리고 일요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이는 특히 주중에 근무하는 외국인들이 주말에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배려이다. - 5개 언어권 맞춤 서비스
외국인금융센터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불편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몽골어, 네팔어, 영어 등 5개 언어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해당 언어를 구사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직접 금융센터에서 채용되어 고객 응대를 맡는다. - 종합 금융 서비스 제공
이 센터에서는 기본적인 수신(예금, 적금), 여신(대출), 카드 발급 및 외환 거래 등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송금 서비스의 경우, 해외로 돈을 보내야 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수요가 높은 만큼 빠르고 저렴한 수수료 체계를 도입했다.
외국인 친화적인 환경 조성
외국인 주민 전용 은행의 설립은 단순히 금융 서비스 제공을 넘어, 외국인 주민들의 사회적 통합을 지원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기도 하다.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개점식에서 다음과 같은 소감을 밝혔다.
"외국어 금융서비스가 가능한 외국인 주민 전용 은행이 문을 열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 앞으로도 외국인 주민들의 편의를 세심히 살피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광주시는 이번 금융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외국인 주민 지원 정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 의료, 교육, 법률 상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인 주민들이 차별 없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기회
광산구는 이번 외국인금융센터 개설이 단순히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 주민들의 경제 활동이 원활해질수록, 이는 지역 경제의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외국인 주민들의 안정적인 금융 생활이 가능해지면 소비도 증가하게 되며, 이는 지역 내 상권의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본국으로 송금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도 지역 금융기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이 센터의 설립으로 외국인 주민들은 금융 서비스에 대한 불편함을 줄이고, 더욱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양한 언어로 제공되는 맞춤형 상담 서비스는 금융 사기나 정보 부족으로부터 외국인 근로자들을 보호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금융 상담 외에도, 향후에는 재무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외국인 주민들이 자신의 재정 상황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일회성 서비스 제공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경제적 자립을 위한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발전 방향
광주시는 앞으로도 외국인금융센터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더 많은 언어 지원 확대, 온라인 금융 서비스 강화, 그리고 외국인 창업자를 위한 특화 금융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외국인 주민들의 경제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광산구 외에도 외국인 인구가 많은 다른 지역에 외국인 전용 금융 센터를 확장해 광주형 외국인 금융 서비스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다.
결론: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금융 시스템
'광주은행 투게더 외국인금융센터'의 개설은 단순한 금융 서비스 확대를 넘어, 다문화 사회로 가는 첫걸음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외국인 주민들이 지역 사회에 더 깊이 뿌리내리고, 그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단순히 경제적인 지원을 넘어 외국인 주민들의 인권 보호와 사회적 통합을 위한 중요한 역할도 수행하게 될 것이다. 광산구를 시작으로, 이러한 금융 서비스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한국 사회 전반에 포용성과 다양성의 가치를 확산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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