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베이비시터 사건을 통해 본 돌봄의 책임과 위생 문제, 홈캠의 역할과 제도 정비의 필요성. 우리는 누구를 믿고 아이를 맡길 수 있을까?
📍 엄마가 본 홈캠 속 충격적인 장면
서울 영등포의 한 가정. 5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A씨는 그날도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어. 남편과 함께 맞벌이를 하다 보니 낮 동안 아기를 맡길 사람이 필요했고, 입주 형태로 베이비시터를 고용한 지도 어느덧 4개월이 지나 있었지.
그날 밤, A씨는 아이 방에 설치된 홈캠을 우연히 열어봤어. 별다른 이유는 없었고, 그냥 아이가 잘 자고 있는지, 혹시 이상한 일은 없는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었지. 그런데 영상 속 장면은 그녀를 말 그대로 얼어붙게 만들었어.
화면 속 베이비시터 B씨는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던 중, 아기 젖병을 자신의 입에 넣고는 빨아먹더니 다시 아기 입에 물렸어. 이게 끝이 아니었어. 아기가 쓰던 거즈 손수건으로 자신의 입을 닦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었지.
❗ 이게 실수라고? “아기가 우유를 안 먹길래 먹는 시늉을…”
A씨는 믿기지 않는 마음에 다시, 또다시 홈캠을 돌려봤어. 눈을 의심했지만, 현실이었어. 바로 그 자리에서 베이비시터에게 따졌고, B씨는 처음엔 무조건 부인을 했어. “그럴 리 없다”는 말로 일관하더니, 증거 영상을 들이밀자 그제야 “먹는 시늉을 한 거다”는 황당한 해명을 늘어놨어.
그 말을 듣는 순간 A씨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해. 5개월 된 아기야. 면역력도 약해서 부모인 자신조차 뽀뽀도 자제하고, 손 세정제 없이는 손도 못 대던 그 아이. 그런데 남도 아니고, 돌봄을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자신의 입으로 젖병을 빨아먹다니… 이건 돌봄이 아니라 오염이고, 관리가 아니라 위협이야.
💥 “엄마랑 다투고 화가 나서 그랬어요”
B씨는 곧바로 집에서 나가달라는 요구에 어떠한 사과도 없이 자리를 떴고, 그 뒤 A씨의 연락처를 차단했어.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고, 분노가 치밀었던 A씨는 그녀를 소개한 베이비시터 중개소에 항의했지.
그쪽에서도 경악했는지 곧바로 연락을 취했고, 돌아온 답은 또 하나의 충격이었어.
“아기 엄마랑 아침에 좀 다퉜는데 너무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그랬다…”
이게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사람 마음이라는 게 물론 때로는 격해질 수도 있지. 하지만 아이를 돌보는 직업은 감정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하는 영역이야. 감정 때문에 아기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면, 이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위험 인물이라는 신호 아닌가?
🧼 젖병, 손수건…이건 단순한 위생 문제 그 이상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영아나 어린 아이가 사용한 물건을 ‘대충 헹궈 쓰면 된다’거나 ‘입으로 온도 체크하면 된다’는 식의 잘못된 습관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특히 나이 많은 보육 경험자일수록 그런 경향이 있어.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야.
- 젖병은 멸균기나 열탕 소독이 기본이고,
- 아기 손수건은 성인과 절대 공유해서는 안 되는 위생 도구야.
- 특히 영유아는 호흡기 감염, 헤르페스, 입안 염증, 구강 칸디다 등에 쉽게 노출돼.
즉, 베이비시터의 행동은 무지에서 비롯된 실수가 아니라 명백한 위생 안전 위반이고, 아기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범죄적 행동에 가까워.
📹 홈캠의 존재, 과연 정당한가?
이 사건이 드러날 수 있었던 건 결국 홈캠 덕분이야. 아기를 둔 가정에서는 대부분 홈캠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지. 하지만 한편에선 **“감시받는 느낌이 든다”**는 돌봄 노동자들의 불만도 있어.
그렇다고 홈캠을 없앨 수 있을까?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오히려 **“홈캠은 필수”**라는 인식이 강해질 수밖에 없어. 결국 홈캠은 감시가 아니라 신뢰의 보조 도구야. 믿음을 주지 못하는 돌봄 구조에서는 오히려 이런 감시 장치가 부모의 심리적 안전장치가 되는 거지.
🏛️ 이건 단지 개인의 일탈일까?
우리는 여기서 몇 가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해.
- 왜 이런 돌봄 인력이 검증도 없이 아이를 맡게 되는 구조가 반복되는 걸까?
- 소개소는 왜 선별, 관리, 사후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 정부는 왜 ‘아이돌봄 국가자격’ 제도를 강화하지 않는 걸까?
베이비시터는 단순한 가사도우미가 아니야. 아이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는 사람이고, 그만큼 철저한 인성검사, 위생 교육, 돌발 상황 대응 훈련이 선행되어야 해.
🚨 누구를 믿을 수 있을까
이 사건은 우리에게 다시 묻고 있어. “당신은 누구에게 아이를 맡기겠는가?”라고 말이야.
신뢰의 시작은 시스템이야. 누가 추천했는지가 아니라, 그 사람을 누가 어떤 기준으로 검증했는가가 핵심이지. 소개소 하나 잘못 만나면 수개월, 수년간 가정 전체가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야 해.
🧠 감정은 이해할 수 있어도,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
사람이니까 화날 수 있어. 아기 엄마와 다퉜을 수도 있고, 감정이 격해졌을 수도 있어. 하지만 아기에게는 아무 죄도 없어. 그 아이에게 감정의 화살을 돌렸다는 순간, 그 사람은 이미 보호자가 아니라 가해자야.
✅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
이젠 전문 베이비시터 인증제도가 필요해. 민간 소개소가 난립하는 구조 속에서는,
- 최소한의 돌봄 교육 수료 확인,
- 정신 건강 상태 검토,
- 위생 기준 준수 의무,
- 경력 관리와 이력 추적
이런 것들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해. 아이돌봄은 국가 책임이 되어야 하고, 돌봄노동자는 단순한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신뢰받는 전문가’가 되어야 해.
🔚 맺음말
이 사건은 단순한 일탈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대한민국이 돌봄의 책임을 누구에게, 어떻게 맡기고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있어.
감정 때문에 아기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면, 그건 돌봄이 아니야. 감정은 이해할 수 있어도, 행동은 절대 용납될 수 없어. 믿고 맡긴 가정에 상처를 주는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는 이제 시스템을 바꾸고, 인식을 바꿔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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