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외곽, 어느 작은 마을에는 사람들이 떠난 후 폐허처럼 남은 건물들이 있었다. 이곳은 이제 버려진 유기견들의 은신처가 되었다. 이곳에 사는 강아지들은 각자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있었다.
먼저, 이곳의 대장 역할을 하는 진돗개 "태양"이 있다.
태양은 한때 도시의 중심가에서 길러졌으나, 주인이 이사를 가며 버리고 간 강아지였다. 태양은 처음엔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곧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혼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 그는 이제 다른 유기견들을 이끌며 은신처의 리더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은신처 한쪽에는 작은 푸들 "보리"가 살고 있다.
보리는 태어난 지 몇 개월 되지 않아 유기되었고, 어린 시절의 기억조차도 희미하다. 그는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성격과 넘치는 에너지로 다른 강아지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되었다. 보리는 항상 새로운 친구를 환영하며, 자신의 작은 발로 그들을 위로한다.
그들 사이에서 비교적 조용히 지내는 허스키 "달"은 다른 유기견들과는 조금 달랐다.
그는 고급 애완견으로 길러졌지만, 성장하면서 커지는 몸집과 늘어나는 식비를 감당하지 못한 주인에게 버려졌다. 달은 여전히 사람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과거를 떠올릴 때마다 슬픔에 잠기곤 한다. 하지만 태양과 보리의 따뜻한 위로 덕분에 그는 점차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있다.
은신처의 가장 외곽 지역에는 믹스견 "초코"가 산다.
초코는 여러 번 주인에게 버림받은 경험이 있어,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날카로운 감각과 재빠른 움직임은 은신처를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초코는 항상 주변을 경계하며, 위험이 다가오면 망설임 없이 동료들에게 알린다.
이들의 삶은 하루하루가 전쟁과도 같다. 은신처 근처에는 종종 쓰레기를 뒤지는 유기견들을 쫓아내려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하지만 태양의 지도 아래, 강아지들은 서로 협력하여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간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은신처가 물에 잠기는 경우가 많아, 강아지들은 젖은 몸으로 서로를 감싸며 체온을 유지한다.
어느 날, 한 자원봉사자가 이 폐허를 찾아왔다.
그녀의 이름은 미소였다.
미소는 우연히 이곳을 발견하고 강아지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었다. 강아지들은 처음엔 그녀를 경계했지만, 그녀의 진심 어린 행동 덕분에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미소는 정기적으로 은신처를 방문하며, 강아지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도움을 주었다.
시간이 지나며, 미소의 노력으로 몇몇 강아지들은 새로운 가정을 찾게 되었다. 그러나 태양은 여전히 은신처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떠나면 다른 강아지들이 힘들어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태양은 새로운 가족을 찾는 대신, 이곳에서 자신의 가족과 같은 동료들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이 작은 은신처는 비록 열악한 환경 속에 있지만, 강아지들과 미소의 노력으로 점차 나아지고 있다. 이곳은 단순히 버려진 유기견들이 모인 장소가 아니라,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작은 공동체가 되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버려진 동물들에게도 사랑과 희망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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