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작은 도시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철수(45세) 씨는 요즘 들어 매달 수익이 점점 줄어들어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친구 박 씨가 찾아와 말했다.
"야 철수야, 요즘 근로 장려금 신청해봤어?"
철수는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그게 뭐야? 나 같은 자영업자도 받을 수 있는 거야?"
박 씨는 자신이 얼마 전에 신청해서 꽤나 큰 금액을 받았다며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근로 장려금이란 소득이 낮은 근로자나 자영업자에게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제도였고, 박 씨가 말한 조건을 들어보니 철수도 조건에 해당될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철수는 기대감에 차서 곧바로 국세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근로 장려금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조건이 복잡하긴 했지만 본인도 신청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신청서를 작성했다.
며칠 후, 철수에게 근로 장려금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김철수 씨, 신청서를 검토한 결과 몇 가지 추가 서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소득 조건이 조금 미묘한데요, 최근 3년간의 소득 변동 자료를 제출해 주셔야 합니다."
문제는 바로 이 소득 조건이었다. 철수는 그동안 매출 신고를 성실히 해오지 않았고, 사업 초기에는 적자였던 해도 있었기 때문에 과거 소득 기록이 뒤죽박죽이었다. 철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계사에게 상담을 받으러 갔다.
"철수 씨, 과거에 소득 신고가 일정하지 않아서 조건을 맞추기 어렵네요. 일부 금액을 조정하거나 소득 기록을 정리해야 할 것 같은데요."
회계사의 말을 들은 철수는 머리가 아파졌다. 어떻게 해야 근로 장려금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졌다.
철수가 근로 장려금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가족들 사이에 퍼지자 난리가 났다.
어머니는 걱정스럽게 말했다.
"아이고, 철수야. 요즘 나라에서 주는 돈은 그냥 받는 게 아니더라. 나중에 다시 돈 돌려달라고 할지도 모르니 조심해라."
반면 아내는 다소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만약 그 돈 받으면 우리도 가전제품 하나 새로 장만할 수 있겠지?"
철수의 두 아들도 이미 상상 속에서 그 돈으로 뭘 할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형, 우리도 게임기 하나 사자!"
"안 돼! 그 돈은 내가 원하던 자전거를 사야 해!"
가족들의 기대에 철수는 점점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정말 이 돈을 받을 수 있을까? 아니, 받더라도 나중에 무슨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
한편 동네에는 철수가 곧 '국가 보조금 부자'가 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동네 구멍가게 주인인 이 씨는 철수를 볼 때마다 농담을 던졌다.
"철수 씨, 돈 좀 받으면 나중에 우리 가게에서 소주 한 병씩 쏴야 하는 거 아냐?"
심지어 철수의 가게 단골손님들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철수 형, 근로 장려금 받으면 사업 더 잘 되겠네. 요즘 힘들어도 그런 혜택이 있어서 좋겠다!"
철수는 이 모든 상황이 웃기면서도 점점 심리적 압박감을 느꼈다. 자신이 돈을 받기도 전에 이미 사람들은 그 돈을 쓴 것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드디어 근로 장려금 신청에 필요한 마지막 서류를 제출하는 날이 다가왔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철수가 제출해야 할 서류 중 일부가 분실된 것이다.
철수는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기... 제출해야 할 서류 중 하나를 잃어버렸는데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공무원은 서류를 다시 발급받아 제출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주민센터와 세무서를 오가며 몇 차례 서류를 재발급받느라 철수는 몇 주를 허비해야 했다.
그렇게 어렵게 모든 서류를 제출한 철수는 드디어 근로 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그 금액은 철수의 기대보다 한참 낮은 금액이었다.
(이해를 돕기위한 사진)
철수가 받은 근로 장려금은 100만 원 남짓이었다. 그동안 이 돈을 받기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해 너무나도 적은 금액이었다.
철수는 가족들에게 말했다.
"여보, 생각보다 많이 못 받았어. 그냥 생활비에나 보태야 할 것 같아."
아이들은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게임기랑 자전거는 못 사는 거야?"
철수는 머리를 긁적이며 웃어넘겼다.
"그래도 이 돈으로 빚 조금 갚고 한숨 돌릴 수 있으니까 괜찮아. 이제 다시 열심히 일하자!"
이번 사건을 통해 철수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정부의 지원 제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사업을 꾸준히 관리하고 소득을 투명하게 신고하는 것이었다. 또한, 가족과의 소통과 이해가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후 철수는 사업을 정비하고 세무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다시 일어설 준비를 했다. 근로 장려금을 받기 위한 과정이 고생스럽고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가득했지만, 결국 그것은 철수에게 값진 경험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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