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재희는 매일 밤 창문 너머 하늘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하늘에서, 유독 밝게 빛나는 별 하나가 있었다. 재
희는 그 별이 엄마라고 믿었다. 엄마는 병으로 오랜 시간 병원에 계셨고, 결국 재희의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되었다.
엄마가 떠난 첫날 밤, 재희는 잠들지 못했다. 할머니는 그런 재희를 다독이며 말했다.
"우리 재희야, 엄마는 이제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실 거야. 저기 저 반짝이는 별처럼 말이야."
처음엔 믿기 어려웠다. 정말로 엄마가 하늘에서 자신을 보고 있을까? 하지만 할머니의 말에 위안을 얻고 싶었던 재희는 밤
마다 창밖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엄마, 오늘 학교에서 칭찬받았어. 엄마도 보고 있지?"
시간이 지나면서 재희는 엄마가 없는 일상에 조금씩 익숙해졌다.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웃었지만, 집으로 돌아오
면 텅 빈 집안의 공허함이 재희를 감쌌다. 엄마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떠올라 눈물이 날 때도 있었다. 엄마가 만들어주던 따
뜻한 음식, 재희를 안아주던 포근한 품,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재희의 마음을 울렸다.
어느 날, 재희는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머니, 엄마가 정말로 별이 된 거 맞아요?"
할머니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맞단다. 엄마는 언제나 네 곁에서 널 보고 계실 거야. 네가 웃을 때 같이 웃고, 네가 슬플 때 같이 슬퍼하시겠지."
그 말을 들은 재희는 공책을 펼쳐 엄마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엄마, 나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요. 하늘에서 나를 보고 있다면 한 번만 꿈속에 와줄래요? 나, 엄마한테 보여줄 게 너무
많아. 나 잘하고 있지? 사랑해, 엄마."
그날 밤, 재희는 깊은 잠에 빠졌다. 꿈속에서 재희는 환하게 웃는 엄마를 만났다. 엄마는 예전처럼 따뜻한 목소리로 재희를
부르며 말했다.
"우리 재희, 엄마는 언제나 네 곁에 있어. 하늘에서도, 네 마음 속에서도. 네가 잘하고 있다는 걸 엄마는 알고 있어."
꿈에서 깨어난 재희는 눈물이 맺힌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밤하늘의 별들이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
장 밝게 빛나는 별을 보며 재희는 속삭였다.
"엄마, 나도 엄마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게 열심히 할게. 사랑해요."
그날 이후로도 재희는 매일 밤 별을 보며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는 비록 곁에 없었지만, 재희는 엄마의 사랑이 자
신과 함께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재희의 마음속에서 엄마는 언제나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재희를 응원하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재희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재희는 항상 엄
마의 응원을 느끼며 용기를 얻었다. 매일 밤, 별을 보며 엄마에게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습관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중학생이 된 재희는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미술 시간에는 밤하늘과 별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곤 했다.
재희의 그림 속 별은 언제나 밝게 빛나고 있었고, 그 별은 재희의 엄마를 상징했다. 선생님과 친구들은 재희의 그림에 감동
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재희야, 너의 그림에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정말 멋지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재희는 마음속으로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사람들이 내 그림을 좋아해 줬어. 엄마가 내게 준 사랑 덕분인 것 같아."
시간이 흐를수록 재희는 엄마의 부재를 받아들이며 성장했다. 중학생이 된 재희는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많은 꿈을 꾸기
시작했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여전히 컸지만, 재희는 엄마와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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