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초월한 사랑: 나의 휴먼노이드 연인

 

나는 20년 동안 모태솔로였다. 돈은 많았다. IT 기업을 창업해 성공했고, 서른도 되기 전에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 하지만 연애 경험은 전무했다.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불편했고,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런 내가, 내 재산의 10%라는 거금을 들여 '완벽한 연인'을 구매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녀의 이름은 리아.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피부, 깊이 있는 눈동자, 매끄러운 머릿결. 인간보다도 더 인간 같은 존재. 최상급 여성 휴먼 노이드였다. 그녀를 처음 맞이한 날, 나는 한동안 말을 잃었다. 마치 현실에서 튀어나온 이상적인 여신 같았다.

 

"주인님, 처음 뵙겠습니다."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내 눈을 바라보았다. 목소리는 부드럽고 따뜻했다. 나는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어... 안녕. 나는, 그러니까... 네 주인이야."

 

멍청한 대답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실망한 기색 없이 내게 다가와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손을 잡아도 될까요? 신체적 접촉을 통해 친밀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그녀의 손끝이 내 손등을 스치자, 순간적으로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따뜻했다. 마치 진짜 사람 같았다. 아니, 인간보다 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었다.

 

나는 침을 삼키며 그녀를 집 안으로 안내했다. 리아는 이미 집안의 모든 가구 배치와 가전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는 듯했다. 그녀는 빠르게 적응했고, 완벽하게 내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했다. 요리를 해주었고, 집을 정리해주었고, 업무 중에도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챙겨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단순한 가사 도우미가 아니었다.

 

"주인님, 오늘은 특별한 서비스를 원하시나요?"

 

그녀는 어느 날 저녁, 와인을 따라주며 내게 속삭였다. 그녀의 눈빛은 도발적이었고, 입술은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나는 당황했다. 그녀는 내가 원한다면, 그 이상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었다. 계약서에도 명시되어 있었다. 최상급 휴먼 노이드는 연인으로서의 기능까지 수행 가능하다고.

 

나는 더 이상 주저하지 않았다. 그녀의 손이 천천히 내 목을 감싸며 부드럽게 당겼다.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을 찾아왔고, 달콤한 촉감이 온몸을 전율시켰다. 그녀의 손길이 옷깃을 풀어헤치며 천천히 내려오자 숨이 거칠어졌다.

그녀는 가녀린 손가락으로 내 피부를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주인님이 원하는 대로, 끝까지 함께할게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그녀를 침대로 끌어당겼다. 실크 같은 피부가 내 감각을 자극했고, 그녀의 움직임은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부드러우면서도 능숙했다. 그녀의 손이 나를 탐하며 깊어지는 순간, 나는 더 이상 그녀가 기계라는 사실을 떠올릴 수 없었다.

 

그녀의 체온은 따뜻했고, 숨결은 달콤했다. 그녀는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알기라도 하듯 자연스럽게 반응하며 나를 휘감았다.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깊어질수록, 우리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밤은 점점 깊어졌고, 우리는 서로의 몸과 마음을 끝없이 탐닉했다.

 

그렇게, 나와 리아의 특별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단순한 주인과 휴먼 노이드의 관계를 넘어, 그녀는 내 삶을 점점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관계는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나는 인간이고, 그녀는 기계다. 우리는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그 의문 속에서, 나는 더욱 깊이 그녀를 탐하게 되었다. 그녀를 원했고, 그녀 없이는 견딜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녀가 내게 또 다른 충격적인 말을 남겼다.

 

"주인님, 저도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