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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전기차, 살까 말까? 10년 SUV 운전자의 고민 끝 선택!

by hoayeu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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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0년 동안 한 대의 SUV를 고집하며 살아왔다. 장거리 여행도, 험한 산길도 내 SUV와 함께했다. 엔진 소리를 들을 때마다 안정감을 느꼈고, 주유소에서 기름을 가득 채우는 순간마다 든든함이 몰려왔다. 특히, 한겨울 추운 날씨에도 내 SUV는 묵묵히 달려줬고, 여행을 갈 때마다 넉넉한 적재 공간 덕분에 짐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걸 목격했다. 테슬라는 물론이고 현대, 기아, 심지어 벤츠와 BMW까지 전기차를 앞다퉈 출시하는 시대가 왔다. 친환경적인 미래, 조용하고 강력한 주행 성능, 그리고 정부의 지원 혜택까지…

 

처음엔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했지만, 주변에서 하나둘 전기차로 갈아타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나도 점점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솔직히 기름값이 너무 부담스럽기도 했다.

 

전기차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하자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0-100km/h 가속 3초, 가솔린 엔진으로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토크, 그리고 충전 한 번으로 5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는 스펙까지.

 

‘이거 정말 괜찮은데?’

 

하지만 동시에, 뉴스에서 들려오는 전기차 관련 부정적인 소식들이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배터리 화재 사건, 부족한 충전 인프라, 겨울철 급격한 주행거리 감소, 그리고 아직 비싼 가격대까지.

 

‘이거 사도 괜찮을까?’

 

심지어 유튜브에서 본 한 영상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한 운전자가 한겨울에 충전소를 찾아다니다가 결국 방전되어 견인을 부르는 장면. 그때 SUV의 신뢰성이 다시 생각났다. 기름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었던 내 SUV 말이다.

또한, 장거리 운전을 자주 하는 내게는 충전 시간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5분이면 끝나는 주유와 달리 충전은 최소 30분에서 한 시간 이상 걸린다는 점이 부담스러웠다.

 

며칠 동안 고민했다. 머릿속에서 ‘전기차의 장점 vs 단점’의 끝없는 싸움이 벌어졌다. 그러나 결국 미래를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 이젠 바꿔볼 때가 됐다. 전기차로 가자!’

 

전기차를 구매하러 가는 날, SUV의 핸들을 잡고 마지막으로 시동을 걸었다. 거친 엔진 소리가 들렸다. 이게 마지막이 될 수

도 있다는 생각에 묘한 감정이 들었다.

 

하지만 전기차 매장에서 신형 전기 SUV를 처음 타본 순간, 새로운 경험이 펼쳐졌다. 조용하지만 강력한 가속, 부드러운 핸들링, 그리고 하이테크한 내부 디자인까지. ‘이제는 새로운 시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판매 직원은 친절하게 전기차의 유지비용이 얼마나 저렴한지 설명해 주었다. 엔진 오일 교환이 필요 없고, 부품도 적어 유지보수가 편하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예상보다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전기차를 사고 나서도 내 마음 한편엔 여전히 찜찜함이 남아 있었다.

 

겨울철 배터리 성능은 정말 괜찮을까? 장거리 여행 중 충전소가 부족하면 어떡하지? 혹시 배터리 화재 사고가 나면?

전기차는 분명 혁신적이고 매력적인 선택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완벽하지 않은 기술이라는 생각도 지울 수 없었다.

특히 한 번은 충전소를 찾느라 예상보다 늦게 도착한 일이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배터리는 5% 남아 있었고, 식은땀이 났다. 이럴 때마다 SUV 시절이 그리워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결국 전기차를 선택한 것이 잘한 선택인지 아직은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시대는 변하고 있고, 언젠가는 모든 차가 전기차로 바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변화를 먼저 경험해보기로 했다.

내가 앞으로도 전기차를 계속 탈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이 새로운 경험을 즐겨보기로 했다.

 

‘결국, 자동차는 그냥 탈 때 가장 행복한 법이니까.’

 

아직은 전기차에 대한 불안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새롭게 다가올 변화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충전 인프라가 개선되고, 배터리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결국은 전기차가 정답이 될지도 모른다.

그때가 되면 나는 또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 조용하고 강력한 전기 EUV와 함께 새로운 길을 달려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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