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민호는 방학 숙제로 전통 음식에 대한 조사를 해야 했다. 친구들은 김치, 불고기, 비빔밥 같은 유명한 음식을 고른 반면, 민호는 뭔가 특별한 걸 찾고 싶었다. 그러다 엄마가 끓여 준 뜨끈한 떡국 한 그릇을 먹던 중, 문득 떠올랐다.
"엄마, 이 떡국은 왜 설날에 꼭 먹는 거야?"
엄마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건 아주 오래된 전통 때문이야. 설날에 떡국을 먹어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이야기도 있고, 복을 부른다는 의미도 있거든."
민호의 호기심이 폭발했다. 떡국 한 그릇이 그렇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니! 그는 결심했다.
"좋아, 내 숙제 주제는 떡국이야!"
그날 밤, 민호는 잠자리에 들기 전 떡국의 유래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봤다. 그런데 갑자기 화면이 번쩍이더니 눈앞에 신비로운 문이 나타났다.
"떡국의 비밀을 알고 싶다면, 이 문을 지나가라."
호기심 많은 민호는 망설이지 않고 문을 열었다. 눈을 떠보니 낯선 마을에 와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한복을 입고, 연을 날리거나 떡을 만들고 있었다.
"여기가 어디지?"
민호가 주위를 두리번거리자, 한 할아버지가 다가왔다.
"얘야, 여긴 조선 시대란다. 너, 혹시 떡국 때문에 온 게냐?"
민호는 깜짝 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버지는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따라오너라. 네게 떡국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마."
할아버지는 마을 어귀에 있는 작은 정자에 앉아 민호에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주 오래전, 한 왕이 새해가 시작될 때 특별한 음식을 만들도록 명령했단다. 그 음식이 바로 떡국이지. 이 떡국에는 세 가지 의미가 있어.
첫째, 긴 가래떡은 길고 행복한 삶을 상징하지.
둘째, 하얀 색은 순수함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고,
셋째, 떡을 동그랗게 써는 것은 동전을 닮았기 때문에 부와 번영을 기원하는 뜻이 있단다."
민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를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게 있어. 설날에 떡국을 먹는 이유 중 하나는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 때문이지. 그래서 어른들은 '떡국 몇 그릇 먹었니?' 하고 장난스럽게 묻기도 해."
"와, 그럼 예전에도 떡국을 먹으면 진짜 나이가 들었어요?"
민호가 물었다.
"그건 아니란다. 그저 한 해가 지나가는 걸 기념하는 의미였지. 하지만 먹고 나면 마음가짐이 새로워지는 것만은 사실이었단다."
이야기를 듣던 중, 할아버지는 민호에게 오래된 전설 하나를 들려주었다.
"아주 먼 옛날, 하늘에서 내려온 용 한 마리가 있었단다. 이 용은 인간들에게 복을 내려주고 싶었지만, 그들에게 어떻게 도와줄지를 몰랐지. 그러던 어느 날, 한 소년이 추운 겨울에 얼어붙은 강가에서 떡을 만들어 따뜻한 국에 넣어 먹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어.
용은 이 떡국에 특별한 축복을 담아 주었단다. 그래서 새해 첫날 이 떡국을 먹으면, 복이 들어오고 한 해 동안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전설이 내려오게 된 거지."
민호는 이 전설이 너무 신기해서 눈을 반짝이며 들었다.
"진짜 그런 일이 있었을까요?"
"음, 전설이니까 진짜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단다. 중요한 건 그 마음이지. 새해를 맞이하며 좋은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거야."
민호는 할아버지와 함께 진짜 조선 시대의 주방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떡국을 만드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다.
"자, 여기 긴 가래떡을 썰어볼까?"
할아버지가 가래떡을 손에 쥐어주자, 민호는 조심스럽게 얇고 동그랗게 썰기 시작했다.
"이렇게 동그랗게 써는 이유가 바로 동전을 닮게 하려는 거란다. 예전 사람들은 이 모양을 보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었지."
그 후, 국물을 끓이는 비법도 배웠다. 깊은 맛을 내기 위해서는 사골이나 닭고기로 오랜 시간 끓여야 한다는 걸 알게 된 민호는 놀랐다.
"우리가 먹는 떡국 한 그릇에도 이렇게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 거였어요?"
"그렇단다. 그래서 한 해의 시작에 가장 정성을 다해 만들지."
모험이 끝난 후, 민호는 다시 눈을 떴다. 방 안이었다. 모든 것이 꿈이었던 것 같았지만, 손에는 하얀 떡 한 조각이 쥐어져 있었다.
"진짜였나?"
민호는 의심했지만, 손에 남은 떡이 모든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다음 날, 민호는 학교에 가서 자신이 겪은 모험과 떡국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들과 선생님께 들려주었다. 모두가 흥미롭게 들으며 박수를 쳤다.
선생님도 감탄하며 말했다.
"민호야,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 네 이야기는 정말 훌륭한 숙제가 되었구나."
민호는 뿌듯하게 웃었다. 이제 떡국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전통과 의미가 담긴 소중한 음식이란 걸 알게 됐으니까.
집에 돌아온 민호는 마지막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매년 새해가 오면, 그냥 떡국을 먹기보다는 그 의미를 생각하면서 먹어야겠어. 복도 받고, 따뜻한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말이야."
그리하여, 올해도 민호는 한 그릇의 떡국을 먹으며 조용히 소원을 빌었다. "올해는 더 행복하고 멋진 일이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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