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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베트남의 변화에 놀란 박아줌마의 여행기

by hoayeu 2025.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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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작은 옷가게를 운영하는 박아줌마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제대로

쉬고 싶었던 그녀는 여행지를 고민하다가 ‘베트남’을 선택했다. 저렴한 물가와 맛있는 음식, 따뜻한 날씨가 여행지로 딱이

라는 말에 혹했다.

 

하지만 박아줌마에게 베트남은 여전히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는 나라’,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몇십 년 전 TV에서 본 화면이 머릿속에 남아 있어서일까? 솔직히 큰 기대 없이 비행기에 올랐지만, 이 여행은 그녀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을 사건이 될 줄은 몰랐다.


 

비행기가 호찌민 탄손누트 공항에 착륙하자마자 박아줌마는 처음으로 놀랐다. 공항이 생각보다 훨씬 현대적이었다. 큰 규모의 터미널에 LED 광고판이 반짝이고, 세련된 디자인의 면세점과 고급 브랜드 매장이 곳곳에 있었다.

 

"여기가 진짜 베트남 맞아?"

 

입국 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은 후, 공항을 나서자 더욱 깜짝 놀랐다. 택시를 타려고 밖으로 나가니 공항 주변에는 초고층 빌딩이 즐비했고, 대형 전광판에는 삼성, 애플, 나이키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광고가 떠 있었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길은 더 놀라웠다. 넓은 도로 위로 자동차들이 빠르게 달리고 있었고, 오토바이들이 규칙적으로 움직였다.

 

"옛날 뉴스에서 본 거랑 완전히 다르네…"

 

서울의 강남을 연상케 하는 풍경에 박아줌마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호찌민 1군에 위치한 숙소에 짐을 풀고 나와 거리를 걸으면서 그녀는 다시 한 번 충격을 받았다. 길거리에는 고급 자동차들이 오가고, 깔끔하게 정돈된 인도가 이어졌다. 동남아 특유의 작은 노점상들도 있었지만, 그 사이에는 스타벅스, 고급 레스토랑, 루이비통 매장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우리나라 90년대 초반 분위기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더 세련됐어."

 

그날 저녁, 친구들과 함께 유명한 카페 ‘콩 카페’에 갔다. 주문을 하려 했더니 점원이 유창한 영어로 인사를 건넸다. 박아줌

마는 한국어로 말하려다 당황했다.

 

"베트남 젊은 애들은 다 영어를 이렇게 잘하나?"

 

커피를 받아들고 자리에 앉아보니 주변 손님들은 대부분 노트북을 펼쳐놓고 일하거나 공부하는 분위기였다. 노트북 화면에는 영어로 된 코딩 프로그램과 비즈니스 문서가 떠 있었다.

 

"와, 여긴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우리나라 청년들처럼 뭔가 열심히 하네."

 

박아줌마는 베트남이 단순히 여행지로만 좋은 게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라는 걸 온몸으로 느꼈다.


 

여행 이튿날, 박아줌마와 친구들은 가이드의 추천을 받아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라는 곳을 방문했다. 호찌민에서 약간 떨어진 지역이었지만, 가이드가 "여기가 베트남 경제성장의 핵심 지역이에요"라고 말하길래 호기심이 생겼다.

 

도착해보니 엄청난 규모의 산업단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삼성,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이 줄지어 있었고, 깨끗하게 정돈된 도로 위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었다.

 

"여기 한국 아니야?"

 

한 건물에서는 젊은 엔지니어들이 하얀 가운을 입고 연구실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이 마치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판교를 연상시켰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IT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많은 젊은이들이 컴퓨터 공학과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처럼 베트남도 IT 강국이 되려고 하는구나…"

 

그녀는 순간 한국이 1990년대부터 급성장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런 변화 속에서 베트남은 더욱 발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아줌마는 친구들과 베트남의 전통시장도 들렀다. 시장 한쪽에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가득했고, 길거리 음식들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었다. 하지만 놀라운 건, 이런 전통시장에서마저 디지털 결제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QR코드 결제 가능"

 

각 점포마다 QR코드가 붙어 있었고, 손님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빠르게 결제를 진행했다. 심지어 노점상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주문을 받으며 장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보다 디지털화가 더 빠른 것 같기도 하네…"

 

전통적인 시장의 정겨운 모습과 디지털 혁신이 어우러진 모습은 박아줌마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여행 마지막 날, 박아줌마는 한강처럼 강변이 펼쳐진 호찌민의 랜드마크 ‘비텍스코 타워’ 전망대에 올랐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빛나는 도시가 한눈에 들어왔다.

 

“베트남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 우리 한국도 예전에 이랬을까?”

 

그녀는 문득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를 떠올렸다. 아직도 전통적인 방식으로만 장사하고 있었던 자신을 돌아보며, 앞으로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춰야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박아줌마는 생각했다.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어. 앞으로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변화에 적응해야겠어.’

 

그렇게 그녀의 베트남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세상의 변화를 직접 경험하고 배우는 소중한 시간으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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