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직장인 강민우는 점심시간을 맞아 동료들과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때 어머니에게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민우야! 어떡하니! 네 동생이 사고를 쳤대!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어!"
민우는 순간 당황했다. 평소 조용하고 성실한 동생이 사고를 칠 리 없었다. 그는 침착하게 물었다.
"어머니, 무슨 사고요? 누구한테 전화 받으셨어요?"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니까! 네 동생이 사람을 다치게 해서 합의금을 내야 한대! 큰일이야!"
민우는 직감적으로 보이스피싱임을 알아차렸다. 그는 어머니에게 말했다.
"엄마, 일단 진정하세요. 제가 직접 경찰서에 전화해볼게요. 그리고 동생한테도 연락해볼게요. 절대 돈 보내지 마세요."
그는 즉시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고, 동생은 평소처럼 학교에 있었다. 명백한 보이스피싱이었다. 그는 어머니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엄마, 보이스피싱이에요. 절대 돈 보내지 마세요. 그 번호 다시 한번 확인해보세요."
어머니는 손이 떨린다고 하셨다. 다행히 돈을 보내기 전에 알아차렸지만, 한순간의 방심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며칠 후, 민우는 친구와 저녁을 먹던 중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다. 그는 전화를 받았다.
"강민우 씨 맞으시죠? 저는 금융감독원 조사관입니다. 현재 고객님의 계좌에서 불법 거래 정황이 포착되어 긴급 조사가 필요합니다."
민우는 속으로 웃었다. 이번에도 보이스피싱이었다. 그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아, 그렇군요. 그런데 저는 금융감독원에서 그런 조사를 한다는 공지를 받은 적이 없는데요."
"긴급한 사항이라 공지 없이 연락드렸습니다. 고객님 명의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어 있어서 즉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지금 핸드폰에 설치된 원격 조작 앱을 다운로드해 주시겠어요?"
민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 원격 조작 앱이요? 그러면 제가 제 계좌에서 돈을 빼가는 것도 가능하겠네요?"
상대방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민우는 이어 말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금융감독원에 직접 문의해볼게요. 그리고 경찰에도 신고할 예정입니다."
그가 전화를 끊자, 친구가 웃으며 말했다.
"너 보이스피싱이었지?"
"응, 요즘 이런 전화가 자주 오네. 우리 부모님한테도 교육을 좀 시켜야겠어."
민우는 보이스피싱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알리고자 주변 사람들에게 사례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같은 회사의 동료 지훈이 그에게 털어놓았다.
"사실 나, 보이스피싱 당한 적 있어."
"뭐? 언제? 얼마나?"
"작년에, 대출 금리 낮춰준다면서 전화를 받았거든. 진짜 은행인 줄 알고 신분증 사진까지 보냈는데, 나중에 보니 내 명의로 대출이 이미 나가 있더라. 2천만 원."
"헉… 그거 돌려받았어?"
"경찰에 신고했지만, 돈은 이미 다 인출됐대. 결국 내가 갚아야 했어. 그때 이후로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받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조심하라고 말하고 다녀."
지훈의 이야기를 들은 민우는 더욱 경각심을 가졌다. 그는 회사에서 보이스피싱 예방 강의를 열기로 결심했다.
민우는 회사에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제안했고, 회사에서도 흔쾌히 수락했다. 전문가를 초청해 실제 사례를 공유하고, 보이스피싱 수법과 대처법을 교육했다.
"첫째, 절대 낯선 번호로 온 전화를 믿지 마세요.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은 전화로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둘째, 가족이 납치되거나 사고를 당했다고 하더라도 직접 연락을 취하세요. 당황하면 속기 쉽습니다."
"셋째, 원격 조작 앱 설치 요청은 100% 사기입니다. 절대 설치하지 마세요."
교육이 끝난 후, 직원들은 서로 사례를 공유하며 더 조심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우는 뿌듯함을 느꼈다.
며칠 후, 민우는 경찰과 협력하여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하는 캠페인을 기획했다. 그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실제 사례를 공유하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어느 날, 한 어르신이 댓글을 남겼다.
"이 글을 보고 저도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을 때 속지 않았어요. 감사합니다!"
민우는 보람을 느꼈다. 작은 행동이 누군가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보이스피싱은 날로 진화하고 있었다. 그러나 민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가족과 동료들에게 지속적으로 주의를 당부하며, 사기꾼들의 수법을 연구했다.
"우리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면 피해를 줄일 수 있어."
그는 오늘도 또 다른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지만, 그들에게 속지 않았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그 경험을 공유했다.
그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었다. 보이스피싱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창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멜로무비 코엑스 (4) | 2025.02.16 |
---|---|
“아, 퇴사하고 싶다” (8) | 2025.02.15 |
베트남의 변화에 놀란 박아줌마의 여행기 (4) | 2025.02.15 |
베트남에서 온 한 사람, 뚜언 (3) | 2025.02.11 |
허리디스크 - 통증에 무너진 하루 II오디오북II (6) | 2025.02.11 |